품새 경기 심판들이 채점을 하고 있는 모습.(본 사진은 이 기사와 관련이 없음)
품새 경기 심판들이 채점을 하고 있는 모습.(본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16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시작된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태권도 품새 종목이 대회 첫날부터 판정과 심판배정 등 총체적 운영미숙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과 울산 경기에서는 심판배정 문제로 재경기가 벌어지는 등 한동안 항의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대회 전날 대표자 회의에서 같은 소속 시도 선수가 경기에 나설 경우 심판은 자진해서 손들고 퇴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해당 심판은 자신이 소속된 시도 선수가 아닌 상대선수에게 점수를 부여한 뒤에야 퇴장했다.

당연히 항의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판정에 대한 불만도 속출했다. 대부분의 시도협회 관계자들은 판정의 기준이 모호하고, 대표자 회의에서 얘기했던 많은 부분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불평을 늘어놓았다. 경기를 지켜본 태권도 관계자들 대부분이 이겼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심판판정에 대한 불신을 보냈다.

전자호구 도입 이전의 겨루기 판정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전국 단위 종합체육대회임에도 사전에 정확한 교육이 덜 됐는지 판정과 심판 배정 등 기본적인 조치조차 이뤄지지 않아 현장의 혼선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갈수록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자리를 잡아가야 하는 품새 종목이 경기운영은 물론 전체적인 부분에서 역시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

전국체전뿐만 아니라 각종 품새 대회에서 심판판정과 경기운영 미숙에 대한 불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도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으나 정식종목으로 자리 잡기 위해 대한태권도협회가 직접 나서서 각 시도협회의 항의를 자제시켜 왔다.

심판판정이나 경기운영이 원활하게 진행돼서 그냥 넘어갔던 게 아니다. 즉 품새 종목 경기운영진이 잘해서 항의가 없었던 게 아니라는 뜻이다.

품새 종목 경기운영진들 간의 갈등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속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기운영이 매끄러울 수 없다.

품새 종목은 오늘 하루로 대회는 끝났다. 첫날부터 판정에 대한 불신과 경기운영 미숙이 드러난 만큼 내년 전국체전과 앞으로 벌어질 품새 대회에서 선수 보호를 위한 재점검과 운영 개선 등 즉각적인 보완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