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국 100명 참가... 2026년 신규정 적용 대비 체계적 교육 실시

아시아태권도연맹(ATU)이 지난 12월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한국체육대학교에서 개최한 '2025 국제심판 교육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아시아 전역에서 100명의 국제심판 참가

이번 교육에는 아시아 대륙 30개국에서 100명의 국제심판이 참가해 대규모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겨루기·품새·파라 태권도 종목을 중심으로 2026년부터 새롭게 적용될 경기 규정과 판정 기준에 대한 심도 있는 교육이 4일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실무 중심의 체계적 교육 과정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심판 자격증 취득을 위한 형식적 교육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심판이 반드시 이해하고 숙지해야 할 기본 이론과 실무 내용을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점이다.

특히 현장 경험이 부족한 국제심판들을 위해 채점 기준과 채점 방법, 판정 절차 등 실질적인 교육이 대폭 강화됐다. 품새 종목의 경우 기본 동작과 평가 기준까지 단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세밀하게 구성됐다.

그동안 자격증은 보유하고 있으나 현장 경험이나 추가적인 학습 기회가 부족해 실무 역량을 쌓기 어려웠던 심판들에게도 이번 교육은 매우 의미 있는 기회가 됐다. 아시아태권도연맹은 경험이 부족한 심판들이 보다 많은 내용을 습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의 방향을 설정했으며, 동시에 일정 수준의 자격을 갖춘 심판들 역시 최신 규정과 판정 기준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상진 회장 취임 후 첫 국제 행사

이번 교육은 김상진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이 2025년 7월 24일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국제 행사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취임 당시 밝힌 국제심판 교육 체계 개편과 공정한 경기 운영 시스템 구축이라는 정책 방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첫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 회장은 취임 당시 국제대회 심판 교육과 장애인(파라) 대회 심판 교육을 보다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재정비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경기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으며,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그 공약이 실제로 구현된 첫 결과물인 셈이다.

교육 기회 확대와 전폭적 지원

아시아태권도연맹은 보다 많은 회원국에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원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국가들의 국제심판들도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참가 심판들은 교육 내용을 자국 심판들에게 공유함으로써 아시아 전반의 심판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단순히 개인 역량 강화를 넘어 아시아 태권도 전체의 경기 수준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송파구 소재 호텔 파크 하비오 숙박을 비롯해 중식 제공, 국내 이동 버스 지원 등 국제심판들의 편의 제공에도 적극 나섰다. 이를 통해 최적의 교육 환경 조성은 물론 참가자들의 만족도 제고에도 힘을 쏟았다.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

이번 교육에 참가한 국제심판들은 공정한 판정을 위한 높은 학습 열의를 보였으며, 교육 내용의 실효성과 연맹의 전폭적인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 특히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 판정 사례를 바탕으로 한 실습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 많았다.

"공정한 판정 위한 역량 강화 지속 추진“

김상진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은 "이번 교육은 자격증 취득 여부를 떠나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춘 국제심판을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내년 개최 예정인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보다 공정한 판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제심판들의 전반적인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소 제공에 협조해준 문원재 한국체육대학교 총장님과 교육을 전담한 이경배 이사, 김병희 이사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파라 태권도 등급 분류 자격증 과정도 병행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국제심판 교육과 함께 세계 파라 태권도와 공동 주최한 파라 태권도 등급 분류 자격증 과정도 병행해 진행됐다. 이를 통해 아시아태권도연맹의 파라 태권도 대회 운영을 위한 전문가 양성 노력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태권도연맹은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정기적인 국제심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아시아 태권도의 경기 수준과 공정성을 한층 더 높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