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임기에도 “태권도의 변화는 계속”
오는 2029년까지 25년간 집권체제 공고
세계태권도연맹(WT) 조정원 총재가 7선에 성공했다.
2004년 보궐선거로 WT 총재에 오른 조 총재는 2006년과 2009년, 2013년, 2017년, 2021년에 이어 2025년 선거까지 당선되면서 6연임을 한 총재가 됐다.
WT는 창립자인 故 김운용 총재가 1973년 설립부터 2004년까지 31년간 이끌었고, 2004년부터 조 총재가 독주체제로 유지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다시 한번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으며 2029년까지 총재직을 유지하게 된 조 총재는 총 25년간 WT를 이끌게 됐다.
WT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정책에 따라 정관을 개정했고, 만 80세가 넘으면 임원 선출 자격을 상실하게 됐다. 기존 임원의 경우 1회에 한해 나이 제한을 받지 않아 조 총재는 2029년 이후 WT 임원을 맡을 수 없게 되어 사실상 마지막 총재 임기를 수행하게 됐다.
현지시간 10월 23일 중국 우시에서 열린 2025년도 정기총회에서 조 총재는 단독후보로 출마하여 찬성 143표, 반대 5표, 기권 1표로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총재 선출 직후 조 총재는 국내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 4년도 태권도의 변화를 위해 뛰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스포츠 태권도가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져달라는 의미로 이선 선거에서 투표로 지지해준 것 같다”면서 “마지막 4년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4년이면 25년째가 된다. 원래 총재는 임기 제한이 없었지만, 나 스스로 2021년 WT 총회에서 총재와 부총재, 집행위원 모두 만 80세가 넘는 이는 선거에 입후보 하지 못하도록 정관을 바꿨다. 남들은 자승자박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 총재는 토마스 바흐 전 IOC 위원장의 ‘변해라! 그렇지 않으면 변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나도, 태권도도 계속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무도가 아닌 스포츠 태권도는 계속 변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LA올림픽에서는 복장부터 경기방식, 규칙까지 많은 부분이 바뀔 것”이라며 “202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먼저 선을 보일 것이고, 이는 스포츠 태권도가 (대중으로부터)외면받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WT는 2028 LA올림픽에서 태권도 종목의 메달 수를 늘리려고 노력 중이다.
조 총재는 “우리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남자 넷, 여자 넷으로 총 8개의 금메달이 쭉 걸려왔다”며 “그 사이에 패럴림픽이 들어가는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지만, 이젠 올림픽 체급 자체가 좀 늘어나야 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IOC하고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부분인데 2027년쯤 결정이 될 것이라고 본다. 남녀 6개씩 총 12개의 금메달이 걸린 종목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총재느 자신의 임기가 마무리 되는 2029년 이후의 WT를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변화를 갖고 더 큰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는 뜻으로 생각한다. 마지막 4년도 봉사하겠다고 하니 바꾸지 않았다고 본다. 그렇지만 4년 후에 태권도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WT는 창립 50여년 역사 중 단 2명의 한국인만 총재를 맡았다. 창립자인 故 김운용 창설총재와 현 조정원 총재 2명뿐이다.
김 전 총재가 IOC에 가맹하고, 하계 올림픽에 태권도를 정식종목으로 채택시켰다면, 조 총재는 품새의 글로벌 경기화를 비롯해 전자호구, 영상판독 등으로 스포츠 태권도의 변화를 주도했으며,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가맹과 태권도의 패럴림픽 종목 도입을 만들어냈다.
⏰ 2025. 10. 29 : 수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