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전, 전북 안건상정 반대했지만 13대 3으로 의결
대의원 자격 의혹 제기했지만, 사무국 “문제 없다” 정리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KPTA) 김상익 회장이 결국 탄핵됐다.
KPTA는 7월 2일 오전 11시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회관 대회의실에서 ‘2026년 제2차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김 회장의 불신임에 찬성하는 10명 대의원들의 임시총회 소집요청에 따라 대한장애인체육회(KPC)의 승인을 얻어 개최됐으며, 18명의 재적대의원 중 16명(지도자협의회, 강원 불참)이 참석해 성원됐다.
김 회장의 불신임 움직임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다. 김 회장의 불신임에 찬성하는 대의원들은 ▲협회 운영 파행 및 규약 위반 ▲법제상벌위원회 추가 기습 임명에 따른 협회사유화 및 규약 위반 ▲감사 공석 장기화와 사업결산총화 파행으로 인한 협회 감시 기능 마비 ▲상위단체인 대한장애인체육회 지시 위반 등을 사유로 지난해 8월과 11월 2차례에 걸쳐 임시총회를 소집해 회장 탄핵에 나섰으나, 회장 불신임을 위한 의결정족수인 참석대의원 2/3 이상 찬성에서 모두 1표씩 부족해 부결된 바 있다.
이번 임시총회는 개최전부터 최소 11명 이상의 대의원들이 김 회장의 불신임에 찬성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각 지역 대의원들을 비롯해 지방협회 관계자들과 취재기자들이 몰려들면서 KPTA는 초반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으나, 임시 의장 선출 이후 대의원들의 동의로 공개로 전환되면서 각계의 관심속에 총회가 진행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회장에 대한 불신임을 두고 제주, 전북, 대전 대의원들이 안건상정에 반대의견을 내면서 과열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참석 대의원 중 전남지역 대의원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 “이에 대한 사실확인이 이루어진 후 회의를 진행하자”고 주장했으며, 일부 대의원들은 “이미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임시총회 소집요구를 받아들였고, 사무국에서 여기 참석한 대의원들의 자격에 문제가 없기에 참석자 서명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회장 불신임 찬성측과 반대측의 날선 발언이 이어졌다.
심지어 전 전라남도장애인태권도협회 회장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임시총회 진행을 막아서며, 발언권을 요구하고 제주, 대전, 전북 대의원이 지원사격을 하면서 총회 시작 40여분만에 안건이 상정되는 난잡한 상황도 초래됐다.
회장 불신임 건이 안건으로 상정되고서도 찬성측과 반대측의 대립은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며 이어졌고, 제주대의원은 “이런식으로 하면 난 이 회의에 참서하지 않겠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의 혼란도 이어졌다. 하지만 경남과 세종, 충남, 부산, 전남, 심판 등의 대의원들이 나서 안건 심의를 촉구하고 임시의장이 이를 근거로 김 회장에게 소명기회를 부여하면서 일부 진정된 상태로 본격적인 안건 심의가 진행됐다.
이날 소명에 나선 김 회장은 사전에 준비한 3장의 원고를 읽어가며 “오늘 우리는 단순히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니다. 지금 협회가 마주한 어려움을 함께 직시하고 무너진 신로를 회복하며 우리협회의 전재 이유인 선수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인지 함께 고민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갈등과 반복된 임시총회는 협회의 행정력을 크게 약화시켰고, 그 고통은 결극 현장의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대의원들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만으로 협회와 회장을 비난하고 있다”면서 “협회와 관련된 어떠한 이야기라도 소문이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사실을 확인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해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김 회장의 소명 이후 대의원들은 무기명 투표 방식을 채택, 의결에 나섰고 김 회장의 소명에도 불구하고 13명의 대의원들이 그의 불신임에 찬성 3명에 반대하면서 김 회장의 불신임은 가결 처리됐다.
KPTA의 회장 불신임은 지난 2009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특히 최근 지도자의 거짓 진술 강요에 따른 심적 부담감을 토로하며 스스로 생을 마감한 충남도청 태권도 선수 故 이다솜 양의 사건으로 장애인 선수 100여명이 청와대, 국회, 국가인권위원회, 경찰청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선수위원회 회의에서 전국 선수위원장들이 동의해 성명서가 채택되는 등 KPTA를 향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 상당수의 대의원들이 불신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회에 한 참관인은 대의원들이 불신임 찬반 투표에 나설 때 “살인 방조자는 물러나라”는 등의 목소리를 내어 선수의 희생에 따른 악화된 여론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총회에서 김 회장의 불신임이 가결되자 안건 상정부터 반대의사를 피력한 제주, 전북, 대전 대의원은 이번 결정에 대해 여과없이 불만을 나타내며 ‘대의원 자격 논란’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김 회장의 불신임이 가결됨에 따라 KPTA는 규정에 맞춰 직무대행 선임을 위한 체육회 승인 절차에 들어갔으며, 체육회에서 직무대행을 승인하면 60일 이내에 회장 보궐선거에 나설 계획이다.
⏰ 2026. 07. 07 : 화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