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정부파견사범 공로패 수여식에서 내년 슬로건 발표
조 총재 “태권도의 변화와 혁신은 계속 되어야 한다”
세계태권도연맹(WT) 조정원 총재가 WT의 내년 슬로인 “ReBorn Together”를 강조했다.
11월 26일, WT는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코리아나호텔에서 1970년대 대한민국 정부의 태권도 파견 사범으로 세계 각국에 나아가 태권도를 보급한 해외한인파견사범들의 모임체인 대한민국정부파견사범협회(회장 곽기옥)를 초청해 공로패 수여식을 개최했다.
사범협회는 아이보리코스트에 처음 태권도를 보급한 김영태 사범을 주축으로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1970년부터 1980년대 초까지 한국 정부의 파견 사범으로 해외에서 태권도를 보급한 20여명의 원로태권도인들이 참여해 2009년 설립된 단체다.
올해 2월 태권도진흥재단(TPF, 이사장 김중헌)에서 태권도원에 초청해 간담회가 팸투어를 진행했고, 3월에는 이동섭 전 원장 시절 국기원에서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후 4월에는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양진방)에서 초청해 공로패를 수여한 바 있다.
WT는 올해 연말을 맞아 전 세계에 태권도를 보급하고, 태권도의 세계화에 초석을 다진 초기 파견 사범들과 그들의 어려운 삶에 헌신한 배우자들의 노고를 치사하기 위해 이번 공로패 수여식을 마련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WT 조정원 총재와 국기원 윤웅석 원장, KTA 양진방 회장, 아시아태권도연맹 김하영 사무총장, TPF 신성일 사무총장을 비롯해 사범협회 김영태 초대회장, 곽기옥 회장, 강신철 사무총장 등 20여명의 사범들과 배우자들이 참석했다.
WT 조정원 총재는 “진작에 이러한 시간을 가졌어야 하는데 WT 창립 50주년과 2024 파리올림픽 및 패럴림픽이 있었고, 올해는 WT 총재와 부총재 등의 선출하는 선거까지 있었다. 매년 바쁜 것 같다. 또 내년에는 아시안게임과 유스올림픽이 있다”면서 “중국 속담에 목이말라 우물가에서 물을 마실 때 이 우물을 판 사람들을 기억하라는 말이 있다. 난 항상 어디에 가든 이 말을 떠 올린다. 지금의 태권도가 있기까지는 여기 있는 사범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파견사범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현재 WT의 회원국은 215개국 + 1”이라며 “이는 IOC의 스포츠단체 중 가장 앞장서 난민 선수를 받아들이고 지원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 세계의 난민 수는 약 1억 4천만명이다. 엄청난 숫자다. 절반은 유소년과 청소년인데 난민캠프에서만 생활하다보니 꿈과 희망이 없다. 우리가 태권도를 보급해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 우리의 지원 이후 다른 종목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요르단 아즈락 캠프에 태권도장을 건립했고, 학교운동장에 인조잔디로 마련했다. 또 난민캠프팀과 암만시내 팀과의 친선경기도 시켰다. 캠프에서 태어나 캠프에서만 생활하던 아이들이 친선경기를 통해 시내에도 나가 구경도 하게 됐다. IOC에서도 우리의 이러한 노력을 인정해 올림픽컵을 수여했다. 이는 국제스포츠기구로서 WT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조 총재는 이날 2004년 자신이 총재로 취임한 후 현재까지 WT가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1973년 WT가 창립할 때 17개국으로 시작했다. 현재 215+1로 대단한 숫자다. 바티칸시에서도 6번째로 도입한 스포츠종목이기도 하다. 이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명예단증을 주기도 했지만, 올해 또는 내년에 새로운 레오 14세 교황에게도 명예단증을 주려고 한다”면서 “과거 태권도는 태권도라는 이름이 아닌 코리아가라데로 간판을 걸고 운영을 했다. 태권도보다 가라데가 10년 정도 앞서 세계에 나갔있다보니 우리 사범들이 태권도 보다는 가라데 간판을 달아서 운영했다고 하더라. 얼마 전 작고한 박선재 이탈리아 회장이 이탈리아 지역신문에 가라데를 저패니즈 태권도라고 지칭했다는 얘기를 해줬다. 과거 가라데로 알려졌는데 이제는 태권도가 된 것이다. 태권도를 더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제종합경기대회에 대부분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도입되어 있다. 2006년 품새를 경기로 만들자고 했을때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유럽을 제외한 대륙별대회에 다 들어가 있다. 2009년 장애인 대회를 만들때도 마찬가지로 반대가 있었다. 하지만 2020 도쿄패럴림픽에서 자리매김했고, 2024 파리패럴림픽에서는 8체급에서 10체급으로 늘어나면서 메달 수도 늘었다”며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무도 태권도에서 시작했지만 스포츠 태권도는 변화하게 도와줘야 한다. 무도와 똑같이 보면 안된다. 경기복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선수들도 소재와 기능성면에서 좋아해 대만족이다. 전자호구도 마찬가지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전자호구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빠질 수 있었다. 프랑스에서는 가라데가 인기가 많다. 그럼에도 왜 2024 파리올림픽에서 빠졌겠는가? 태권도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잘하고 있는데 왜 빼느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 총재는 자신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철학을 지속적으로 설패했다. 그는 “태권도는 정말 축복받은 종목이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8개 국가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랭킹제도와 전자호구를 도입하면서 진정한 세계화로 확장됐다”면서 “2021년 총회에서 만 80세 이상은 총재와 임원을 못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전까지는 상관없었지만 내가 바꿨다. 이제 마지막 임기다. 가낭할지는 모르겠지만 남은 과제는 현재 올림픽 남녀 4체급씩을 6체급으로 늘리는 것이다. 유니버시아드대회도 2017년부터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된 것이다. 이전까지는 초청종목으로 치러져 24개의 메달을 놓고 대회가 치러졌다. 육상과 수영 다음으로 많은 메달이 걸린 스포츠다. 내년에는 충정권에서 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린다. 장애인 부문이 추가되면서 메달수가 38개로 늘어났다. 5개만 더 늘어나면 수영의 42개를 능가해 육상 다음으로 메달 수가 많은 종목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해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지켜낼 수 없다. 내년 WT의 슬로건을 뭘로 정할지 고민하다가 ReBorn Togethe라고 정했다. 우리 다시 태어나자는 뜻이다. 2028 LA올림픽은 WT가 창립 55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번에 변경한 경기규칙을 개선해 내년 세계선수권에 적용하고 올림픽까지 가게 된다. 이러한 변화가 없다면 태권도는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존경받는 WT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 5월에는 박애재단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IOC에도 올림픽재단이 있다. 내년에 같이 이사회를 열고 난민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다. 태권도가 더 돋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WT는 원로파견사범들 중 곽기옥(가나), 김용광(리비아), 김선공(부리키나파소), 전상호(시리아), 강신철(이란), 정기영(이집트), 이병호(짐바브웨·나이지리아), 김영태(코트디부아르), 홍은후(튀니지), 최기철(가나), 박남현(가봉), 박정원(가봉), 김무천(나이지리아), 이상진(세네갈), 김승주(이집트) 사범에게 공로패를 수여했으며, 일일이 배우자들에게 남편을 위한 헌신과 희생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 2025. 12. 16 : 화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