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선임 의결 뒤집고 일괄투표로 한방에 10명 결정
차기 기득권 두고 합종연횡 눈치싸움 점화
국내단체 기득권 커져, 심사권 두고 국기원 주도권 약화 될 듯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이사장 전갑길, 원장 이동섭)이 신임 이사 10명을 선임했다.
국기원은 8월 1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국기원 회의실에서 ‘2025년도 제6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재적이사 21명 중 19명(슬라비 비네프, 문화체육관광부 불참)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장 선출의 건 ▲국기원 연수원 온라인 해외 교육 시스템 개선 사업의 건 ▲이사 선임의 건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사장 선출의 건에서는 오는 10월 16일 임기가 만료되는 전갑길 이사장의 후임자 선출을 위해 정관에 의거 60일 이전에 후임자를 선출해야 하나, 새로 선임된 이사들의 임기가 시작되고, 내년 1월 17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5명(노순명, 최상진, 송재승, 김문옥, 유정애)의 연임 결정이 오는 11월경 예정되고 있어, 이사들의 거취 문제가 해결 된 후 이사장 선출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국기원은 오는 10월 17일부터 이사장이 공석인 상태로 운영되며, 10월 7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차기 원장이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차기 이사장 선출까지 국기원의 대표성을 가지게 된다.
국기원은 현재 재적이사의 수가 21명이다. 정관에는 15명 이상 25명 이하(이사장, 원장, 당연직 이사 포함)를 이사로 둘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국기원은 이사 10명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들의 후임 이사 선임을 위해 당초 13명의 이사를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사 후보자 공개모집과 이사추천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2배수인 26명을 추천받았고, 12일 이사회에서 이들의 선임에 절차를 밟았다.
국기원 이사는 재적이사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선임이 확정된다. 현재 재적이사 수에서는 11명이 찬성해야 이사 선임이 가능하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린 이사회는 이사 선임의 건을 두고 장시간의 회의가 필요할 것을 우려해 일부러 안건도 제일 뒤로 미뤄 상정했다.
이사장 선출의 건과 국기원 연수원 해외 온라인 교육 시스템 개선 사업의 건을 먼저 다룬 이사들은 12시부터 점심을 겸해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면서 이사 선임 방식을 두고 논쟁을 이어갔다.
특히 일부 이사 후보자들이 이사 선임을 위해 일부 이사들에게 향응을 접대했다는 의혹과 차기 이사장 선출 및 행정부원장, 연수부원장을 선임을 염두에 두고 사전 이사 후보자를 선별해 선임하는 것으로 담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각기 다른 이사들간의 셈법이 충돌, 이사 선임을 어떠한 방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이견차이가 장시간 이어졌다.
국기원 이사회는 우선 최소 8명의 신임이사를 선임하기로 합의했지만, 일부 이사들이 최소 재적이사 수를 염두에 두고 “최소 5명 선임 후 종료”, “8명이 선임될 때까지 이사 선임 절차 진행”, “몇 명이 되더라도 한번 투표로 결정”, “후보자 1명씩을 대상으로 찬반투표 진행” 등으로 의견이 엇갈리면서 지리멸렬한 논쟁을 이어갔다.
중간중간 정회 시간을 이용해서는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친 이사들이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이사들을 상대로 설득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들이 지지하고 있는 이사 후보자의 선임을 위해 유리한 셈법을 적용하려는 모습도 나타났다.
결국 이사들은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이용하여, 한번에 후보자 26명 전원을 대상으로 이사 1명당 최대 26명에게 투표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을 채택했으며, 이 결과 재적이사 과반수인 11명의 찬성을 받은 후보자가 10명이 결정, 신임 이사 선임이 마무리됐다.
약 6시간의 회의 끝에 결정된 신임 이사는 강석한 전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회장, 김은숙 경기도태권도협회 이사, 김하영 가천대학교 예술체육대학 교수, 신재근 전 카타르 국가대표팀 코치, 우연정 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이백운 전 국기원 기술심의회 의장, 이영남 전 광주지방검찰청 차장검사, 이종갑 전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총장, 이호열 국제스포츠외교연구학회 부회장, 임신자 전 대한체육회 부회장 10명이다.
신임 이사 선임이 마무리 되면서 오는 10월 17일부터 국기원 이사회는 송재승, 유정애, 김문옥, 노순명, 최상진 5명의 임기가 남은 이사들과 강석한, 김은숙, 김하영, 신재근, 우연정, 이백운, 이영남, 이종갑, 이호열, 임신자 10명의 신임 이사에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총장,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총장, 대한태권도협회 사무총장, 문화체육관광부 국장 당연직 4명에 차기 원장까지 더해 재적이사 20명이 된다.
국기원은 이번 신임 이사 선임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원장 선거로 관심이 쏠리게 됐다. 차기 원장 선거는 오는 9월 19일로, 원장이 추천하여 이사회의 동의를 얻은 부원장직을 차지하기 위해 신임 이사를 포함한 이사들간 합종연횡과 눈치싸움이 시작됐으며, 오는 11월 중 예정되고 있는 차기 이사장 선출까지 셈법이 복잡해질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신임 이사 선임으로 인해 국내단체의 기득권은 커진 형국이라, 심사권을 두고 대한태권도협회 및 17개시도태권도협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국기원 입장에서는 당장 올해 말부터 자신들의 주도권을 지켜줄만한 힘이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