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시상식, '의전 참사' 논란...?
국기원 질서없는 의전 서열.....!

태권도인들의 명예와 자부심이 되어야 할 국기원의 '자랑스러운 태권도인 상' 시상식이 임기 만료를 불과 한 달 앞둔 현 원장 체제하에서 '날치기식 생색내기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태권도계 내부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8월 28일 열린 이번 시상식은 여러 면에서 상식과 격식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태권도계의 한 해를 결산하고 공로자를 치하하는 의미를 담아 연말에 개최되는 것이 오랜 전통이었으나, 아무런 설명 없이 한여름에 행사를 강행한 것부터 문제의 시작이었다.
이는 차기 원장이 새로운 비전과 함께 맞이해야 할 첫 공식 행사를 현 이동섭 원장이 자신의 임기 내 업적으로 무리하게 선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관장은 임기 말을 앞두고 주요 인사나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고, 다음 수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이러한 관례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다.
한 태권도 원로는 "차기 원장이 취임 후 첫 행사로 태권도인들의 공로를 치하하며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순리"라며,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원장이 무엇이 그리 급해 자신의 임기 내에 도장을 찍으려 하는지 모르겠다. 이는 명백히 국기원의 격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차기 집행부를 무시하는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 내용 역시 '속 빈 강정'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사에 따르면 일부 유관단체장과 국기원 내부 인사가 주를 이뤘을 뿐, 태권도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원로들이나 시민 단체 관계자들은 찾아보기 힘들어 '그들만의 잔치'에 그쳤다.
특히, 행사 사진에는 이동섭 원장과 전갑길 이사장 등 현 지도부가 수상자들과 함께 전면에 나서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이를 두고 태권도인들의 영예를 위한 시상식이 아니라, 현 지도부의 치적을 알리기 위한 '생색내기용 이벤트'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시도협회 관계자는 "자랑스러운 태권도인 상이 아니라 '자랑스럽지 못한 국기원 상'이 되어버렸다"며 "태권도인들의 명예는 뒷전이고 오로지 자신들의 임기 내 업적 쌓기에만 급급한 모습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국기원이 하루빨리 정상화되어 잃어버린 권위와 격식을 되찾길 바란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