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문제점 거론하지 않아
최재춘 위원장 “KTA 파견 인력 우리 지시 따르지 않아”
사과문 대신, 보도자료엔 “성황리에 마무리” 자평만
익일 새벽 4시까지 유소년과 청소년들의 비승인 종목의 경기가 진행되어 역대 최악의 대회로 기록된 ‘2026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가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김운용스포츠위원회(위원장 최재춘)는 7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뜨거운 7월의 열기 속에서 개최된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가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고 밝혔다.
올해 김운용컵은 지난해 세계태권도연맹(WT)의 비승인대회로 치러진 것과 달리 다시 WT의 세계랭킹 G-1등급을 얻어내며 세계태권도연맹과 국기원 창설자인 故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태권도 발전에 대한 뜻을 기리며 대한민국 체육의 상징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주최측은 2년만에 다시 G-1등급으로 치러지는 이번 김운용컵을 위해 개회식에 모든 힘을 쏟았다.
세르미앙 응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재정위원장을 비롯해 세계태권도연맹(WT) 조정원 총재, 국기원 윤웅석 원장,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 대한태권도협회(KTA) 양진방 회장 등의 국내외 스포츠계 인사들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영교 위원장과 전현희, 박정 국회의원 등의 정치인들까지 초청하여 62개국 5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는 대대적인 홍보에도 나섰다. 하지만 개회식이 열린 25일 경기는 익일인 26일 새벽 4시에서야 종료됐다.
25일 경기는 WT의 G-1등급 종목이 아닌 비승인종목으로 격파와 경연, 띠별겨루기, 어린이A, 카뎃, 어린이B, 주니어, 중고등부B까지 국내와 해외 유소년, 소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종목이 주를 이뤘다.
2시간여 걸린 개막식을 고려해 당일 오전 8시 30분부터 경기를 시작했지만 원만하지 못했다.
개회식이 끝나고 진행되는 종목에서 참가 선수의 대진이 누락되고 경기 출전이 엇갈리는 등 혼선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
김운용컵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서 참가신청 마감 기한이 지난 10일후까지 참가접수를 받았고, 현장에서도 추가접수까지 받으면서 참가선수의 수 늘리기에만 집중했다.

지도자들은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정상적인 대진표를 받아 볼 수 있었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상적인 대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경기운영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전산화된 경기운영시스템상 대진과 코트배정이 순차적으로 맞물려있는데 경기 진행이 늦어지면서 전산상 배정된 코트가 아닌 다른 종목의 경기가 진행되는 코트에 밀려있는 종목의 경기가 현장에서 즉석으로 배정되고, 이로 인해 코트배정 시스템까지 꼬이면서 조직위와 경기운영임원들간 갈등도 빚어졌다.
최재춘 위원장은 대회가 종료 된 후 “문제점을 파악했는데 다른 여러 가지 문제점도 있었지만, 대한태권도협회 경기임원이 마이크를 집어 던지는 등 대회 진행을 거부하고 조직위의 운영지시를 따르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어 더 상황이 악화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KTA의 입장은 다르다.
KTA 정문용 사무총장은 “김운용컵 규모의 대회는 WT 승인대회이기도 해서 공동주최단체인 국기원에서 우리쪽 임원들을 위촉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 파견식으로 나간 것인데 조직위에서 경기운영시스템인 OVR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해 현장에서 밀려있는 선수들을 다른 코트에 밀어넣고, 선수대기와 호출 등도 원활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당시 우리 경기임원들이 불만을 토로했지만 대회는 잘 끝나고 보자라고 다독여 끝까지 책임을 다했다. 할 말은 많지만 예민하게 반응하기 싫어 더 이상 다른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보도자료에 ’새벽 4시 종료‘ 사건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성과에 안주하기 보다, 대회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남은 아쉬움 또한 겸허히 되돌아 보겠다. 이제는 태권도 또한 시대의 변화에 걸맞은 새로운 혁신과 도약이 필요한 시점임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우회적 표현을 담았다. 또 “조직위원회 상시 운영 체계를 구축하여 2027년 대회를 미리 대비하여 조직위원회가 연중 상시 운영될 수 있도록 조직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제시했지만, 피해를 입은 선수들에 대한 사과와 구체적인 문제 인정 등은 하지 않았다.
올해 김운용컵은 김운용스포츠위원회와 국기원(이사장 노순명, 원장 윤웅석)이 공동주최하고 대회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자형, 김태호)에는 국기원과 KTA의 경기임원들이 일부 파견되어 운영됐다.
반성과 사과없이 자화자찬만 하고 있는 김운용스포츠위원회.
내년 대회의 준비보다, 올해 대회의 책임있는 모습이 먼저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 2026. 08. 11 : 화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