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청장기 여중부 준결승전, 명백한 오심으로 승패 뒤바뀌어, KTA, 주·부심 및 판독 심판 등 4명에 '3개 대회 징계' 처분

오심을 바로잡기 위해 도입된 첨단 시스템인 '비디오 판독'이 오히려 명백한 오심을 만들어내며 태권도계의 공정성을 흔들고 있다. 판정의 신뢰가 생명인 무도 스포츠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는, 가뜩이나 선수층 감소로 신음하는 중등부 태권도계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
판정 오심의 악몽, 영천체육관 준결승전서 터져나와 문제의 경기는 지난 8월 10일부터 21일까지 12일간 경북 영천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6 경찰청장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에서 발생했다. 논란이 불거진 경기는 여자 중등부 준결승 경기에서 나왔다.
현장 지도자들의 증언과 경기 운영 과정에 따르면, 이날 경기 중 승패를 가르는 치명적인 판정 오류가 발생했다. 얼굴 득점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 과정이 잘못 개입하며 회축으로 판정 3점에 추가 점수가 엉뚱하게 가산되는 등 점수 산정이 꼬여버렸다.
주심은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채 회전 발차기로 오인하여 판정을 최종 뒤집어버렸고, 부심 역시 경기 중 명백한 발차기 공격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는 등 총체적인 판정 부실을 드러냈다. 결국 판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채 경기가 얼룩졌고, 현장 지도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강한 분통을 터뜨렸다.
대한태권도협회(KTA), 심판진 4명 징계 처분으로 대한태권도협회(KTA) 경기감독위원회는 즉각 진상 조사에 착수해 해당 경기의 판정이 명백한 오심이었음을 공식 인정했다.
KTA는 책임을 물어 해당 경기를 운영한 주심, 부심, 그리고 비디오 판독을 전담한 심판 4명에 대해 '3개 대회 참가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오심을 뿌리 뽑겠다는 협회의 현장 징계 조치지만, 상처 입은 선수와 학부모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등부 태권도 육성 기반, 이대로 괜찮은가 이번 오심 사태가 단순 해프닝으로 치부될 수 없는 이유는 현재 한국 중등부 태권도가 처한 엄중한 현실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이어지는 시기는 태권도 꿈나무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하고 향후 선수 진로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다. 그러나 최근 학령인구 감소와 선수 수급 불균형이 겹치면서 전국의 중등부 태권도 팀들이 해체되거나 존폐 위기에 내몰리는 안타까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땀 흘려 운동해 온 학생 선수들과 그를 뒷바라지하는 학부모들에게 이번 오심은 '룰과 공정에 대한 깊은 불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어렵게 발을 디딘 선수들이 불합리한 판정으로 꿈을 포기하게 만드는 환경에서는 한국 태권도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태권도계의 한 관계자는 "비디오 판독 제도는 심판의 실수를 보완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인데, 판독 심판까지 오류를 범했다면 시스템 자체를 점검해야 한다"며, "사후 징계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판독 운용 매뉴얼의 대수술과 심판진의 역량 강화 교육 등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2026. 09. 20 : 일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