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일 뿐!” 태권도로 이룬 제2의 인생 도전
-진승연 수련자 사례, 태권도 사회적 확장 가능성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
대구광역시 태권도장이 보기 드문 쾌거를 올렸다. 대구 효목동 필승태권도장에서 수련하고 있는 63세 전승연 수련자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서 주관한 ‘2025년 생활체육지도사 2급(태권도) 자격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전승연 수련자는 58세 나이에 태권도를 처음 접했다. 체력 향상과 정신 수양을 위해 시작한 수련이 이제는 전문성을 갖춘 국가 공인 자격까지 이어졌다. 일반 성인도 도전하기 어려운 생활체육지도자 2급 자격시험은 실기, 필기, 구술(면접)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며, 특히 태권도 종목은 실기 심사에서의 높은 수준이 요구되는 분야다.
전승연 수련자는 “태권도는 우리 민족 고유의 무도이기에 누구나 배워야 한다”는 모임 사람들의 권유에 의해 시작한 태권도였지만, 어느 순간 태권도는 제 삶의 중심이 되었고, 이 나이에 제가 생활체육지도사 시험에 합격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올해 4월, 재학 중인 경일대학교에서 ‘2급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 동아리 반’에 참여하게 되었고, 평생 태권도를 배우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었기에 60대의 나이에도 용기를 내어 새로운 배움에 도전했다. 특히 미트발차기와 구술시험이 걱정되어 시험 바로 직전까지 연습하고 공부했다”며 겸손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매일 오전마다 실버태권도 수련에 임하고, 젊은 수련생들과도 함께 품새·겨루기 훈련을 소화하며 도장의 귀감이 되어왔다. 전승연 수련자를 지도한 필승태권도장 장상욱 관장(국기원 공인 8단)은 “우리 도장은 매일 태권도를 수련하시는 실버태권도 멤버들이 8분이나 된다. 최고 고령자가 73세이신데 성인수련생들과 같은 방식의 전통태권도 수련을 다 소화해 내신다”며 “그 중 전승연 님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정적인 수련자이며, 태권도의 참된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분이다. 그 분의 합격은 도장 구성원 모두에게 큰 자극이자 영감이 된다” 고 말했다.
이번 합격은 고령 사회로 진입한 대한민국에서 ‘평생 체육’과 ‘은퇴 이후 삶의 질’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태권도는 연령과 성별을 초월해 신체 단련뿐 아니라 정신력 강화, 공동체 소통 등 다방면에서 효과를 입증해왔다. 전승연 수련자의 사례는 실버세대의 새로운 도전 모델이자, 태권도의 사회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승연 수련자는 평생운동으로 태권도를 수련할 예정이다. 그는 “태권도는 제게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문을 열어준 소중한 길이다. 이 길을 재미있게 배우며 걸어갈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구광역시태권도협회가 주최한 태권도 승단심사에서 필승태권도장 조경희 수련자가 3단, 임봉순 수련자가 1단에 합격해 60대 부부 유단자가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