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방 진영, “7월 24일 우리가 웃는다” 당선 확신
-68표 중 유동표 적어, “득표 오차 폭 줄이는게 관건”
-‘李心’ 등에 업은 김상진 후보 ‘빅텐트’ 실제 득표는?
서성원 기자 / tkdssw@naver.com
아시아태권도연맹(ATU) 회장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누가 당선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 후보자 등록을 한 사람은 2명. ATU에서 함께 부회장을 하고 있는 양진방 후보(대한태권도협회 회장)와 김상진 후보(전 부산시태권도협회 회장)이다.
선거 판도와 판세는 박빙의 혼전 양상이다. 지난 달 초까지만 해도 이규석 회장의 마음(李心)을 등에 업고 정국현 집행위원과 하디 이란태권도협회장, 문대성 전 IOC 선수위원 등의 지지를 이끌어낸 김상진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김 후보는 5월 22일 <태권박스미디어>와 통화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빅 텐트(big tent)’를 쳤다고 언급하면서, 자신감이 넘쳤다.
비전 선언문(국문·영문 공약)을 만들어 국내외에 배포한 김 후보는 ‘양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난 달 3일 “나를 인신공격했기 때문에 만날 이유가 없다. 비굴한 자에게 양보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양진방 후보 진영은 이규석 ATU 회장이 노골적으로 김 후보를 도와주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양 후보는 지난 달 중순 이규석 회장을 만나 ‘선거 중립’을 요청했지만, 이 회장이 김 후보를 도와주는 정황이 계속 포착되고 있다.
현재 판세는 섣부르게 예측할 수 없다. 각 국 협회장(대의원) 40표와 집행위원 28표를 합쳐 총 68표 중에서 대다수는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 이미 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다수의 표는 굳어 있고, 유동표가 적다는 것.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5∼7표 차이로 양 후보를 제치고 당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양 후보 쪽은 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김 후보를 지지한 정국현 집행위원과 이란협회장, 문대성 전 위원이 가져올 수 있는 표는 겹치거나 제한적인데다 이 회장의 영향력도 예전만 못하다는 게 양 후보 쪽의 분석이다. 선거일 7월 24일에 웃는 쪽은 양 후보 진영이라는 것이다.
양 후보는 지난 1일 “예상한 유효 득표의 오차 폭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 오차 폭이 10%라고 한다면, 상대 쪽은 3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풀이하면, 상대 쪽에 비해 촘촘하고 실제적으로 표밭을 공략한만큼 김 후보가 예상한 득표의 오차 폭이 자신보다 더 커서, 당선의 무게추는 자신에게 기울였다는 의미로 읽힌다.
김 후보는 5월 초 예정했던 기자간담회를 취소한 데 이어 <태권박스미디어>가 요청한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고, 최근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등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회장선거는 오는 24일 아시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