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대한태권도협회·태권도진흥재단·세계태권도연맹 4대 기관과 17개 시도협회의 관심 절실
최중구 ㈜에이아이태권도 대표
최근 중화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며, 태권도장을 비롯한 체육 현장에 또 한 번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수많은 태권도장과 관장들이 감당하기 힘든 위기를 겪었고, 일상의 수련은 중단되었으며 생존 자체가 도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시기를 지나며 귀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위기 상황 속에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분명히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비대면 교육, 디지털 플랫폼, 유연한 운영 시스템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버티는 것을 넘어, 새로운 방식으로 도약을 준비할 때입니다. 태권도는 본질적으로 대면 중심의 무예(도)이지만, ‘신체 단련’과 ‘정신 수양’이라는 고유의 가치는 국내외에서 꾸준히 높게 평가받아 왔습니다.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은, 태권도의 교육적·건강적·정신적 가치를 사회 전반에 더욱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면역력 강화, 정서적 안정, 자기 통제력 함양 등 태권도가 지닌 본질적 가치는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역량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팬데믹 이후 많은 산업과 교육 현장에서는 디지털 기반 시스템, 온라인 플랫폼, 소규모 맞춤형 수업, 하이브리드 교육 등 다양한 혁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태권도장은 아직 변화의 실천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많은 관장님들께서 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기술적 한계와 제도적 기반 부족으로 인해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제는 민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진흥재단, 세계태권도연맹 등 4대 기관과 전국 17개 시도 협회가 나서서,태권도장이 시대의 변화에 맞는 교육과 운영 방식을 도입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민간의 창의적 시도와 공공기관의 제도적 지원이 조화를 이뤄야 할 시점입니다. 교육 콘텐츠의 디지털화, 온·오프라인 융합 수련 시스템, 글로벌 표준화 모델 구축 등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와 정책적 지원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코로나19 재확산은 또 하나의 위기이자, 동시에 태권도장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입니다. 태권도의 공공성과 문화적 가치를 함께 지켜내기 위해, 모든 기관의 선제적 협력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