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하고 식상한 토론회, ‘무의미’하게 할 필요없어
-‘주도권 토론’ 등 주제와 방식, 전향적인 진행 기대
서성원 기자 / tkdssw@naver.com
다음 달 19일 치러지는 국기원장 선거를 앞두고, 처음으로 도입되는 ‘정책토론회’가 어떤 주제로 어떻게 진행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책토론회’에 대한 반응은 호의적이다. 토론회를 통해 유권자(선거인)들은 후보자들의 자질과 자격, 그리고 주요 정책과 현안에 대한 후보자들의 생각과 방향을 알아볼 수 있는 ‘검증’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현재 각 예비 후보자 진영은 정책토론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토론회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후보자의 자질과 평판, 이미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선거운영위원회는 처음 열리는 정책토론회의 중요성을 감안해 앞으로 2차례 회의를 열고 토론회 일정과 장소, 사회자, 주제, 방식, 공개 여부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해 가장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회자 선정과 토론 주제와 방식. 선거 관련 사회자의 기능(임무)는 매우 중요하다. 중립적인 위치(입장)에서 각 후보들이 토론할 주제의 핵심과 맥락을 이해하고, 원활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토론회가 진행되도록 완급과 흐름 조절에 능숙해야 한다. 자칫 이런 역할과 기능이 부족한 사람이 사회자로 선정될 경우, 토론회가 생명력을 잃어 지루하고 밋밋해질 수밖에 없다.
토론 주제와 방식도 매우 중요하다. 올 초에 열린 대한체육회장 선거 정책토론회는 선거운영위원회가 ‘회장선거관리규정’ 제21조에 의거해 사회자의 공통 질문(1개)과 개별 질문(6개)을 정하고, 이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전반적으로 밋밋하고 열띤 공방이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따라서 원장선거 정책토론회는 체육회 토론회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식상하고 뻔한 주제를 정해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춰서 하면 된다는 식의 안일하고 수동적인 생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이런 식의 토론회라면 예산과 시간, 인력을 들여 할 필요가 없다.
정책토론회는 국기원의 주요 정책에 대한 후보자들의 생각과 방향이 무엇인지 날카롭고 명확하게 검증하는 기회여야 한다. 이를 통해 후보자들이 원장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또 자질을 갖췄는지 판단할 수 있는 쟁점을 제공하는 유의미한 시간이어야 한다.
따라서 토론 주제는 후보자들이 활발하게 공방을 할 수 있는 국기원의 핵심 정책과 현안 위주로 정해야 한다. 후보자 공통 질문과 개별 질문을 정하되 후보자 간의 공방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묘안을 짜내야 한다. 예를 들면, ‘주도권 토론’을 도입하는 것을 제안한다.
‘주도권토론’은 △각 후보당 5분씩 시간을 주고 △주도권을 가진 후보가 원하는 주제로 상대후보에게 질문을 하고 △상대 후보 답변 시간 보장(각 30초) △본인 발언과 질문 각 30초 내외로 하는 것도 검토해 볼만하다.
이번 원장선거 정책토론회는 처음 하는 것이라며, 밋밋하고 형식에 안주해선 안 된다. 후보자 간에 열띤 공방이 이뤄지고 쟁점화해서, 그야말로 후보자들을 검증하는 유의미한 시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정책토론회를 준비해야 하는 선거운영위원회의 책무와 사명에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