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홍)과 장준(청)의 남자 -58kg '2024 파리올림픽' 출전 선수 선발전 경기 모습.(제공 대한태권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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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57kg, 울산체육회 김유진 대륙선발전 티켓 따내
▶그랑프리챌린지가 발굴한 신예, 서건우-박태준 기대감 UP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에 울산체육회 몫 배정될지 여부 관심

오는 8월 7일(수)부터 10일(토)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2024 파리올림픽(태권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 3명이 가려졌다.

올림픽 태권도 경기는 남자 -58kg, -68kg, -80kg, +80kg와 여자 -49kg, -57kg, -67kg, +67kg 총 8개 체급으로 구분되며, 세계태권도연맹(WT, 조정원)의 체급별 올림픽 랭킹 1~5순위까지 선수는 자동출전권이 배정된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WT의 그랑프리파이널까지의 경기 결과 남자 -80kg 서건우(한국체대)와 여자 +67kg 이다빈(서울시청)이 순위권에 들어 자동출전권을 획득했으며, 남자 -58kg 경우 한국의 간판 장준(가스공사)과 박태준(경희대)가 각각 3위와 5위에 랭크되면서 국내 선발전을 통해 2명의 선수 중 단 1명만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최종승부를 펼쳐야 했다.

여자의 경우 +67kg만 자동출전권을 획득한 한국은 추가로 1명이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대륙선발전’에 출전하여 최종 티켓을 확보할 도전자가 될 수 있는 상황.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양진방)는 남자 -58kg의 경우 장준과 박태준의 평가전 방식을 통해 최종 출전 선수를 가리기로 했으며, 대륙선발전에 나갈 여자 체급은 경기력향상위원회(겨루기위원장 조임형)를 통해 -57kg로 정했다.

2월 1일 제주도 오라동에 위치한 한라체육관에서는 ‘2024 파리올림픽 및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대륙선발전’ 참가 선수를 가리기 위한 평가전에 열렸다.

남자 -58kg은 장준과 박태준의 3차전 경기로 진행됐다. 이전까지 장준과 박태준은 모두 6차례 맞붙어 6회 모두 장준이 승리는 거둔 상황이라 많은 이들이 장준의 승리를 점쳤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박태준은 장준을 상대로 1차전에서 1회전에서 패하며 불리한 분위기로 끌려갔으나, 2회전에서 12대 5로 큰 격차 승리를 거둔 후 3회전에서도 점수 차를 리드하다가 11대 9로 승리하면서 1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2시간여 후 펼쳐진 2차전에서도 박태준은 장준에서 1회전을 패배하며 주춤했지만, 2회전 4대 2, 3회전 9대 7로 연이어 승리를 따내며 단 두 경기만에 파리행 티켓을 획득했다.

박태준은 이미 남자 -80kg에서 출전권을 확보한 서건우와 함께 ‘2022 WT 그랑프리챌린지’를 통해 한국의 신예로 발굴된 선수로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승승장구하며 한국의 기대주로 이름을 알렸다.

2024 파리올림픽의 출전을 최종 확정지음에 따라 그랑프리챌린지를 통해 올림픽까지 나가는 스타로 부상했다.

경기 직후 박태준은 “ 어릴 땐 국가대표 한 번만 해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제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는다”라면서 “수비가 좋고 왼발 앞발을 정말 잘 쓰는 선수라 이를 최대한 묶어 놓은 게 잘 먹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해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가 천적이라 불리던 천위페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고 큰 용기를 얻었다”며 “수비적인 부분을 좀 더 보완하고, 체력도 길러 파리에선 꼭 금메달로 종주국 선수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박태준의 파리행 결정 이후 여자 -57kg 대륙선발전 출전 선수 선발전이 열렸다.

김유진(홍)과 김가현(청)의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대륙선발전’ 출전 선수 선발전 경기 모습.(제공 대한태권도협회)

여자 -57kg는 32강전부터 치열한 예선을 거쳐 결승에서 김유진(율산체육회)와 김가현(가스공사)가 맞붙었다. 결승전은 남자 -58kg 평가전과 동일하게 3차전 중 2차전을 승리한 선수가 대륙선발전에 출전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김유진은 김가현을 강대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대륙선발전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김유진은 오는 3월 15일(금)과 16일(토) 양일간에서 걸쳐 중국 타이위안에서 개최되는 아시아대륙선발전에 출전한다. 대륙선발전은 체급별 1, 2위에게 올림픽행 출전권을 부여한다.

김유진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부족한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면서 ”앞으로 더욱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기존 서건우, 이다빈에 이어 박태준 3명의 파리올림픽 출전이 확정되고, 김유진이 대륙선발전에 참가하게 되면서 KTA의 2024년도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4년도 국가대표 지도자는 오는 3월 파리올림픽 아시아 대륙 선발전과 5월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8월 파리올림픽, 12월 그랑프리파이널 등 주요대회에 국가대표 선수단을 책임져야 한다. KTA는 그동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의 국제종합경기대회에 파견되는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에 있어 출전 선수 소속팀 지도자에게 일정 부문 유리한 기회를 제공한 바 있어 올해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에도 일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