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컵, 익일 새벽 4시에 경기종료 사고 발생
춘천오픈 새벽 2시 종료 기록 갱신하며 역대 최악 사태 맞아
최재춘 위원장 “총체적 문제에 대해 인지, 대회 끝나면 직접 개입해 특단의 조치 할 것”
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가 익일 새벽 4시까지 경기가 진행되는 촌극을 빚으며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 최장 경기시간 기록을 갱신했다.
특히 2시간에 달하는 개회식과 달리 익일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도 비어진 코트에서는 경기가 진행되지 못하면서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해 김운용컵은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조정원)의 랭킹등급 G-1을 받으며 지난해 미승인대회에서 1년만에 다시 WT가 승인한 국제대회로 치러졌다.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 체육의 상징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면서 주최측에서는 “62개국 5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는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김운용컵은 (사)김운용스포츠위원회(위원장 최재춘)와 국기원(원장 윤웅석)이 공동주최하고 김운용컵국제오픈태권도대회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김태호, 이자형)가 주관해 개최됐다.
운영종목은 WT의 G-1 승인을 받은 시니어 겨루기와 공인품새, 자유품새를 비롯해 비승인 종목인 격파와 경연, 띠별겨루기, 어린이A, 카뎃, 어린이B, 주니어, 중고등부B, A조 자유품새, B조 공인품새, 컬러벨트까지 연령과 체급까지 세부적으로 나누면 100여개 종목에 달한다.
조직위는 1년만에 다시 WT로부터 G-1 등급을 받고 대한민국 스포츠의 역사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개회식에 모든 힘을 쏟았다.
7월 25일, 토요일을 맞아 열린 개회식에는 세르미앙 응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재정위원장을 비롯해 세계태권도연맹(WT) 조정원 총재, 국기원 윤웅석 원장,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 등의 국내외 스포츠계 인사들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영교 위원장과 전현희, 박정 국회의원 등의 정치인들까지 참석하면서 축사와 참가국 퍼레이드, 시범공연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에 달하는 시간이 소비됐다.

문제는 개회식 이후부터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참가접수 마감 이후 열흘이나 참가접수가 추가로 이루어졌으며, 현장에서도 추가접수가 진행되면서 세부종목별로 선수 출전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
대회에 참가한 일부 지도자들은 “제대로 된 대진표를 오후 3시나 되어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무리한 참가자 모집에 따른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얼마 전 춘천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도 관중의 몰림과 더불어 추가접수와 현장접수가 진행되면서 김운용컵과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경기가 중단되고 늦어지면서 익일 새벽 2시에서야 경기가 종료되는 촌극이 있었다. 당시 사회교제망(SNS)과 언론 등에서는 ‘춘천 태권도 파국’ 문제가 보도되고 공유되면서 ‘태권도 도시’라는 명칭을 사용한 춘천의 최대 망신이 되고 말았다.
이번 김운용컵 역시 조직위가 비승인종목에 대해 추가접수와 현장접수를 받은 행위가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대회 공동대회장을 맡은 김운용스포츠위원회 최재춘 위원장은 “여러 단체들이 한 대회를 운영하다보니 서로 잘 안 맞은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몽골 선수단의 경우 수백명이 왔는데 영어 등이 안되어 제대로 소통도 안되고 우왕좌왕 하는 등의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동안 깊이까지는 관여하지 않았는데 이번 문제로 인해 어느정도 알게 됐고, 문제점도 찾아냈다”며 “대회가 끝난 이후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번 대회의 문제가 대회 운영의 총체적 문제임을 인정했지만 주최측인 김운용위원회와 국기원을 비롯해 조직위원회 또한 당시 피해를 본 선수들에게 어떠한 사과나 유감의 공식 입장도 내어놓지 않은 상태다.
최 위원장은 “지금까지 대회를 치러오면서 이러한 문제는 단 한번도 없었다”면서 “어느 하나가 문제라기 보다는 전체 시스템의 문제다. 이제 직접 챙기려고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문제 확인 및 책임 소재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또 “여러 조직이 같이 하나보니 핸디캡이 있었다. 주최측으로서 총괄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안타깝다. 절실히 느끼고 있다”면서 “대회가 끝나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 어느 누구 하나만의 문제라고 꼬집어서 말할 부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책임있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2026. 08. 11 : 화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