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상임 심판 교육 중 지필 고사 문답 유출 확인**
** 윤리센터 “권한 남용 명백한 비위… 엄중 문책해야”**
**KTA, ‘불문 종결’ 후 위원장직 유임… ‘제 식구 감싸기’ 논란 가중**

대한태권도협회(KTA) 홍순의 겨루기 심판위원장이 심판 선발 교육 과정에서 시험 문제와 답안을 유출한 혐의로 스포츠윤리센터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요구받은 사실이 확인되어 태권도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 강의실 현장서 답안 불러줘… 녹취록 통해 사실 확인
본지가 입수한 스포츠윤리센터의 ‘25062303 사건 결정이유서’에 따르면, 홍 위원장은 지난 2025년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2025년 KTA 상임심판원(겨루기 분야) 교육' 당시, 교육 대상자들에게 지필고사 문제와 답을 유출했다.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녹취록은 더욱 충격적이다. 홍 위원장은 시험을 앞둔 교육생들에게 “16번 할 차례야?”, “16번은 3전다승제 경기 결과 판정 다섯 가지 쓰시오”라며 구체적인 정답(주심 직권승, 최종 점수승, 기권, 실격, 비스포츠맨십 등)을 직접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지필고사는 상임심판 평가 항목 중 객관적 수치화가 가능한 ‘정량 평가’의 핵심 지표였다.
■ 스포츠윤리센터 “심판위원장 지위 이용한 권한 남용”
스포츠윤리센터 심의위원회는 홍 위원장의 이 같은 행위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제25조 제1항 1호(단체 및 대회 운영과 관련한 권한남용 등 비위 사건)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센터는 결정이유서를 통해 “심판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공정한 평가를 관리해야 할 심판위원장이 그 권한을 남용해 평가의 공정성을 훼손한 것은 명백한 비위”라며, 관할 기관인 KTA와 대한체육회에 홍 위원장에 대한 ‘중징계’를 공식 요구했다.
■ KTA의 ‘불문종결’과 유임… “공정성 외면하나” 비판
그러나 비위 사실을 통보받은 KTA의 대응은 상식 밖이라는 지적이다. KTA는 지난해 9월 자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해당 건을 심의했으나, “정상을 참작한다”는 이유로 징계하지 않는 ‘불문종결’ 처분을 내렸다. 한술 더 떠 비위 의혹의 당사자인 홍 위원장을 해임하지 않고 2026년에도 심판위원장 직에 유임시켜 교육과 위촉 업무를 계속 맡기고 있다.
이에 대해 KTA 정문용 사무총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시 시험은 교육생을 떨어뜨리기 위한 목적보다는 형식적인 평가의 성격이 강했다”며 “피해자가 없고 교육적 차원의 행위로 판단해 자체 공정위에서 종결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미 결정된 사안을 다시 다루는 것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 내부 고발자 “측근 챙기기 의혹… 끝까지 책임 물을 것”
이번 사건을 제보하고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한 서현정 심판은 협회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서 심판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시험이 아니라면 왜 굳이 답안을 유출하며 무리수를 두었겠느냐”며 “이는 특정 인사를 챙기기 위한 명백한 부정행위이며, 이를 묵인하는 협회 또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현재 대한체육회는 스포츠윤리센터의 중징계 요구에 따라 KTA에 재심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의 판관을 뽑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행위’와 이를 감싸는 ‘협회’의 행태에 대해 태권도인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재심의 결과와 협회의 후속 조치에 귀추가 주목된다.
⏰ 2026. 05. 01 : 금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