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총장기 격파대회 기간에 신한대총장기 품새대회 가면서 ‘공적 자리 이탈’ 촉발
●이춘우 위원장 “자리이탈은 잘못된 행동이지만, 감독관에게 양해 구하고 허가받아”
●KTA 격파 심판위원장과 고등부 품새 지도자 역할 겹쳐 잦은 구설과 논란 초래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양진방) 격파부문 심판위원장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비판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KTA 이춘우 격파심판위원장은 4월 16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열리고 있는 신한대총장기 품새대회 현장을 찾았다. 당시 강원도 철원에서는 용인대학교총장기 격파대회가 진행 중인 상태였다.
이날 이 위원장은 신한대총장기 품새대회에서 자신의 소속팀인 아이티고 선수들을 지도했다.
현장의 몇몇 지도자들이 이 부분을 지적하며 “격파대회가 한창인데 심판위원장이 자리를 비우고 소속팀을 지도하고 있다”며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KTA가 기술전문위원회에 격파부문을 신설하면서 심판위원장을 맡았고, 올해 유임되어 해당 직책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격파부문 심판위원장에 위촉되었을 때도 논란은 있었다. 품새팀 지도자가 격파 심판위원장을 맡은 것은 부적절한 인사라는 것. 지도자가 심판위원회 구성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었다.
KTA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품새 지도자는 격파부문 지도자가 아니기에 동종계열 지도자라고 볼 수 없다”며 이 위원장의 위촉에는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KTA 답변처럼 품새 지도자를 격파부문 심판위원장에 위촉하는 것은 규정 위반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격파대회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공적인 직무를 수행하지 않고 자리를 이탈해 소속팀 지도를 위해 다른 대회장을 방문했기 때문에 논란의 수위가 커지고 있다.
다만 대회를 감독하는 감독관의 허가를 받고, 심판 부위원장단에게 업무를 맡겼다고는 하지만 “격파 심판위원장과 품새팀 지도자 중 택일을 했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논란의 당사자인 이 위원장은 “자리를 이탈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면서도 “내 본업은 품새 지도자다. 내 제자들을 위해 본업에 충실할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사정을 의장에게 설명했고, 부장들에게 업무를 분담하고 허가를 받아 2시간 정도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또 “학부모들도 대회장에 오는데 가봐야 할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KTA 정문용 사무총장은 “해당 사안에 대한 얘기는 불법이나 규정 위반 등의 문제는 아니라고 하지만 정서적으로 논란이 생길 수 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